"와아, 바다다!"
마리네뜨네 학년 학생들이 바다쪽으로 수학여행을 가게 되었다.
그들은 재빨리 숙소에 가서 짐을 풀고 난 다음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바다로 뛰쳐나갔다.
마리네뜨는 얼른 옷을 갈아 입었다.
"알리야~. 어디있니?"
아무리 둘러봐도 알리야는 보이지 않았다.
"나 여깄어!"
아무생각 없이 뒤돌아본 마리네뜨는 허걱했다.
알리야는 레이디버그 무늬의 비키니를 입고 있었다.
"알..알리야 너무 튀지 않아...?"
"흐응. 레이디버그 팬으로써 이정도는 당연히 해야지. 클로이도 입었는데 뭘."
마리네뜨는 뭔가 알리야에게서 불길한 기운이 느껴져 뒷걸음질 쳤다.
알리야가 씨익 웃었다.
"마리네뜨~. 너도 입어야지~?"
"내가왜!!내가 도대체 왜!!!!!!!!!!!!!"
"음, 레이디버그 팬이 니 친구여서라고 생각해."
그렇게 마리네뜨도 레이디버그 무늬의 비키니를 입게 되었다.
워낙 늘씬한 마리네뜨는 레이디버그 비키니를 주문제작한 것처럼 딱 맞았다.
알리야가 감탄했다.
"야, 진짜 잘어울리는데? 너 사실..."
알리야가 얼굴을 들이밀었다.
"레이디버그 아냐?"
마리네뜨는 손사래를 쳤다.
"뭔..말도안돼는말을 하고 있어..."
이렇게 의심하고 있는데 알리야가 뭔가를 발견하고는 마리네뜨에게 속삭였다.
"야. 그만하고 저기 봐봐. 아드리앙있어."
마리네뜨는 기대에 가득 찬 얼굴로 둘러보았다.
"아."
마리네뜨는 침으로 사래가 들렸다.
아드리앙이...
블랙캣 수영복을 입고있......
알리야가 속삭였다.
"잘어울리지 않아? 색상하고 얼굴하고 몸하고 완벽히 잘어울리지 않아?"
클로이가 아드리앙에게 대쉬하는 것도 보았다.
"어머~. 아드리앙. 블랙캣 옷을 입었네? 난 레이디버그 옷 입었는데. 우린 천생연분인가 봐~."
마리네뜨는 구역질을 하는 척을 했다.
'그말은 블랙캣하고 레이디버그가 천생연분이란 얘기잖아 shit'
마리네뜨는 서핑보드를 발견하고 얼굴이 빛났다.
마리네뜨는 평소 서핑보드를 취미로 즐겼다. 히어로 일 때 필요한 균형감각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었다.
"와! 서핑보드네."
알리야가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몸이 빌려왔지. 어서 타!"
마리네뜨는 알리야에게 고마워한 뒤 서핑보드를 타고 바다로 나아갔다. 물살을 가르는 그 느낌이란!
이미 여럿이 서핑보드를 타고 있었다.
클로이, 아드리앙(얜 못하는 게 없어; ), 다른 반 친구 등등.
클로이도 제법 탔고 아드리앙은 거의 선수 수준이었다.
마리네뜨는 거의 국가대표로 나가도 될 만큼 잘 탔다.
아드리앙이 마리네뜨에게 말을 걸었다.
"마리네뜨, 너 서핑 잘한다!"
마리네뜨가 베시시 웃으며 대꾸했다.
"뭘, 너도 만만치 않은 걸."
둘의 화기애애한 모습이 눈꼴신 클로이는 아드리앙에게 모래사장에 있는 수건을 좀 갖다 달라고 했다.
아드리앙은 얼굴을 살짝 찡그리긴 했지만 군말없이 모래사장쪽으로 서핑보드를 몰았다.
클로이는 이때다 싶었다.
클로이는 마리네뜨 옆으로 가서 마리네뜨 서핑보드로 올라탔다. 마리네뜨 뒤쪽으로.
마리네뜨가 당황해서 소리질렀다.
"클로이! 왜 여기에..."
클로이가 예의 그 비릿한 웃음을 짓더니 마리네뜨를 밀었다.
잠시 방심하던 마리네뜨는 그대로 바다속으로 들어갔다.
마리네뜨는 원래 수영을 잘하지만 긴장이 풀려있는 상태에서 클로이에게 떠밀려져서 그대로 중심을 잃고 차가운 바닷속으로
서서히 가라앉았다.
극한의 공포를 느낀 마리네뜨는 미친듯이 팔다리를 휘저으며 발버둥을 쳤지만
그럴수록 바닷속에 점점 가라앉았다.
티키가 나왔다. 티키는 요정이라 그런지 물속에서도 숨을 쉴 수 있었다.
티키가 공포에 질린 얼굴로 마리네뜨에게 외쳤다.
"마리네뜨!!"
티키에게 힘없이 웃음을 지었다.
티키. 이제 너가 나에게 해줄수 있는건 없어. 다른 여자애에게 가서 다른 레이디버그를 만들어내서 행복하게..잘..살ㅇ..
마리네뜨는 무거워지는 눈꺼풀을 감았다. 희미해지는 정신을 잡아보려 애써보았지만 이미 모든것이 끝났다.
클로이때문에. 이씨. 좀있다 죽으면 귀신이 되서 클로이 쫓아다닐 거야.
뭐. 빌런때문에 죽는 것보단 낫네.
거의 정신을 잃어갈 때쯤 마리네뜨는 블랙캣을 닮은 누군가가 자신의 손을 잡고 지상 쪽으로 수영하는 것을 보았다.
"블랙캣...?"
그 누군가는 놀란 눈으로 마리네뜨를 쳐다보았다.
마리네뜨는 정신을 잃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헤어나올수 없는 깊은 초록색눈을 가진 금발의 남자아이가 자신을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아드리앙? 알리야도 있네. 클로이 쟨 왜 울고있니? 나타니엘? 쟤도 울고 있잖아. 줄리카도 보이고. 로즈는 왜 슬퍼하고있지?
콜록콜록.
마리네뜨가 기침을 하며 몸을 일으켰다.
일순간 모두 정지됬다.
알리야가 제일 먼저 마리네뜨를 껴안으며 소리쳤다.
"마리네뜨! 마리네뜨가 살아있어!!"
마리네뜨가 흐릿하게 웃으며 대꾸했다.
"알리야. 내가 언제 죽었다고 그래. 나, 목숨 끈질겨."
모두들 마리네뜨를 껴안았다. 아, 클로이랑 사브리나 빼고.
모두 험악한 얼굴로 클로이를 바라보았다.
아드리앙이 조용히, 하지만 분노가 느껴지는 목소리로 말했다.
"클로이. 넌 사람을 죽일 수도 있었어."
클로이는 콧방귀를 뀌며 언제 울었냐는 듯 휙 돌아서서 가버렸다.
마리네뜨가 아드리앙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괜찮아. 내가 죽진 않았잖아. 그리고 너도 클로이가 원래 질투심이 많다는 것을 알잖아."
아드리앙이 한숨을 쉬었다.
"내가 왜 저딴애을 친구로 사귀었을까."
모두들 어깨동무를 하고 갔다.
아드리앙 빼고. 아드리앙만 해변에 남아있었다.
잔잔한 미소를 띄고.
아드리앙이 배고프다고 빨리 가자고 웅얼거리는 플랙을 바라보았다.
"플랙. 오늘 너무 행복한 날이었어."
플랙이 칭얼거리며 물었다.
"왜?"
아드리앙이 턱을 괴고 기쁜 한숨을 쉬고 말했다.
"내가..레이디버그의 본모습을 알아냈거든."
에필로그
그시각 티키가 마리네뜨에게 불안한 얼굴로 속삭였다.
"마리네뜨. 큰일났어."
"왜에?"
"그..그 아드리앙이 내 모습을 봤거든. 네가 레이디버그라는 것을 알아챘을 거야."
"뭐?!?!?!?!?!?!?!?!"
end
작가가 걍 심심해서 쓴 폐기물입니다...(주르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