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22일 월요일

화이트캣

마리네뜨는 무의식중에 잠에서 깼다. 매우 기분나쁜 꿈이었다. 티키가 자신에게 안녕.... 이라며 멀어지는 것이었다. 하염없이 티키를 소리쳐 불렀지만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불길한 꿈.
마리네뜨는 혹시나 하는 맘에 낮은 목소리로 티키를 불렀다.
"티키? 티키~? 티키!!!"
이럴수가. 항상 마리네뜨 옆에 그림자처럼 붙어 있던 티키가 사라진 것이다. 마리네뜨는 당황했다.
"티키! 안돼....!"
그때 무언가 하얀 물체가 두둥실 떠올랐다.
"냐~암. 아이, 뭐가 이렇게 시끄러워? 잠을 못자겠네."
마리네뜨는 환한 얼굴로 뒤를 돌아 보았다.
"티키! 얼마나 걱정했..."
그러나 그 물체는 티키가 아니었다. 주먹만한 하얀 고양이.
마리네뜨는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질렀다.
"넌 누구야?!?!?!?!"
그 고양이는 살포시 눈웃음을 지으며 대꾸했다.
"나? 난 새로운 미라큘러스야."
(마리네뜨의 인생당황이 +100 되셨습니다)
"뭐...뭐?! 티키는 어디갔어?"
"내가 차차 설명해줄게. 고르곤졸라 치즈 줘. 배고파."
하얀 고양이는 냠냠거리며 치즈를 다 해치우더니 대꾸했다.
"자, 약속은 지켜야지? 내이름은 화이트. 네 미라큘러스 티키는 잠시 수련을 하러 떠났고, 내가 임시방편으로 온 거야. 됬지? 이야기 끝."
"그럼 넌 검은나비를 정화 할 수 있어?"
"흐응, 원래 그런 능력 따윈 없었는데 거북이 할배 사부가 나한테 그런 능력을 주었어."
"공격은...?"
"일단 변신해보자. 그리고 나서 알려줄게. 걍 변신 화이트캣 하고 외쳐."
마리네뜨는 일단 침착해지고 나서 외쳤다.
"변신! 화이트캣! 예!"
화려한 빛에 잠시 눈을 감았다.
"으으...어색해..."
눈을 떠서 거울에 비추어보니 아주 블랙캣하고 비슷한 복장이었다.
하얀 스팔렌디탈 가죽이 전신을 감싸고, 밸트같은 꼬리가 생겼다. 그리고...
"방울?"
블랙캣것과 똑같은 방울이 목에 걸려있었다.
"이거 의외로 무거운데?"
마리네뜨는 변신을 풀었다.
화이트가 흥얼거리듯 속삭였다.
"그냥 공격하려면~, 목에 달려있는 방울을 뺀다음~, 적응하기 쉽게 방울이 요요야~, 레이디버그때와 똑같다냥~~~~~~"
"흠, 쉽겠군."
화이트가 불쑥 물었다.
"근데말야, 너 학교 지각하지 않았어?"
마리네뜨가 퍼뜩 시계를 보더니 얼굴이 하얘지다 못해 파래졌다.
"아악! 지각이다.........!!!!!!!!!!!!!!!!!!!!!!!!!!!!!!!!!!!!!!!!!!!!!"
                                                                    .
                                                                    .                                  
                                                                    .     
                                                                    .                                         
                                                                    . 
                                                                    .
                                                                    .
마리네뜨는 레이디버그로써 활동할 때 키워둔 운동실력으로 빠르게 달려서 간신히 지각을 모면했다.
헉헉거리며 교실에 도착했을 때는 머리카락이 풀려져있고 머리끈은 어디갔는지 사라져있는 상태였다.
알리야가 감탄하며 말했다.
"오오~. 마리네뜨, 새로운 머리스타일 괜찮은데? 아드리앙도 반하겠어."
마리네뜨가 베시시 웃었다. 그때 선생님께서 교실에 머리카락이 마구 엉킨 채로 들이 닥쳤다.
"여러분, 빨리 대피하세요! 빌런이 있어요!"
그 말을 증명해주기라도 하듯 옆 교실에서 '크와아악'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런 상황에 익숙해진 학생들은 침착하게 시장이 만들어둔 대피소로 이동했다.
마리네뜨는 소리없이 빠져나가서 변신했다.
"티키, 변신하자!"
"아이참. 난 화이트라니깐."
".....맞다. 변신! 화이트캣! 예!"
화려한 빛이 마리네뜨를 휘감았다. 마리네뜨에게 난생 처음으로 화이트캣으로 살아갈 때가 왔다.




그시각 아드리앙은 블랙캣으로 서둘러 변신해 현장에 먼저 도착했던 상태였다.
"마이 레이디! 이제야 오는 거...엥?"
블랙캣은 어리둥절한 눈으로 화이트캣을 바라보았다. 그러더니 차가운 눈으로 화이트캣을 쏘아보았다.
"그래, 너도 빌런이냐? 둘다 상대해주마! 도대체 마이레이디는 어디간거야?
화이트캣은 답답하다는 듯 발을 동동구르더니 폭발했다.
"내가 니 레이디다!!!!! 내가 레이디버그라고!!!!!!!!!!! 지금은 내 콰미가 수련하러 가서 다른 미라큘러스로 변신한거다, 이 멍청한 고양아!!!!!!!!!!!!!!!!!!!!!!"
블랙캣은 뻘쭘하면서도 의심의 눈길을 한참동안이나 거두지 못했다. 그러다 의심을 거두었다.
"하긴, 내 콰미도 수련하러 갔다오긴 했어. 다행히 그 기간동안 빌런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블랙캣이 갑자기 화이트캣 앞으로 얼굴을 들이밀었다.
"하지만 아직 네가 레이디버그라는 걸 믿는 건 아냐. 조금이라도 빌런이라고 의심되는 상황이 나왔다간..."
블랙캣은 얼음보다 차가운 눈으로 목을 긋는 시늉을 했다.
"이렇게 만들어버리겠어."
화이트캣은 멍하니 서있었다.
블랙캣이 귀찮다는 듯 말했다.
"야, 빌런잡으러 안가?"
화이트캣은 겨우 울분을 삼키고 대꾸했다.
"관심 끄고 너나 빨리 가셔, 도둑고양아."
블랙캣은 비웃음이 담긴 눈빛으로 화이트캣을 바라보았다.
" 누가 누구더러 하는 소리야, 그게."
그리고는 봉으로 이동하며 빌런을 쫓기 시작했다.
화이트캣은 슬픔이 담긴 눈으로 블랙캣을 보았다.
"바보야, 내가 네 레이디란 말이야........"
화이트캣은 피식 웃었다.
"이런, 입장이 완전 바뀌어 버렸네. 내가 블랙캣한테 대쉬해야 하나?"
그리고 방울 요요로 레이디버그와 똑같은 자세로 빌런을 향해 날아올랐다.




end.





2편도 기대해 주세요!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