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22일 월요일

(아드마리) 가을소풍

가을이었다.
하늘은 눈이 시리도록 푸르렀고 노을에 물든 단풍잎들이 햇살을 받으며 우아하게 내려앉았다.
마리네뜨네 반에서 가을 소풍 겸으로 광활한 단풍나무 숲에 왔다.
모든 일이 술술 풀릴듯한 날이었다.
아드리앙도 묘한 흥분을 느꼈다.
저번에 내 레이디의 정체를 안 후 정말 기분이 좋았다. 그녀가 알면 나를 죽도록 패겠지만.
오늘은 고백하기에 안성맞춤인 날이야...






마리네뜨는 예쁜 빨간 체크무늬 셔츠에 청쇼트팬츠를 입고 챙이 넓은 밀짚모자를 쓰고 스니커즈를 신고는 만족스럽게 
거울을 보았다.
이정도면 가을 소풍 옷차림으로 완벽해! 
빵집 밖에서 알리야가 기다리고 있었다.
알리야는 상큼하게 도트무늬가 들어간 셔츠를 입고 하얀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알리야가 귀찮다는듯 말했다.
"뭐가 이리 오래걸렸어~. 빨리와. 늦겠다 야."
둘은 힘차게 달려서 반친구들을 만나기로 한 장소에 도착했다.
아드리앙은 항상 입던 옷이 아닌 옷을 입고 왔다. 헐렁한 검은색 후드티인데 가운데에 블랙캣의 반지 모양처럼
고양이 발자국 모양의 연두색 무늬가 들어가 있었다. 그리고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평범한 옷인데도 아드리앙이 입으니 멋스러웠다.
마리네뜨가 설레하면서 알리야에게 꺄아댔다.
"어머어머어머어머어머어머 알리야 아드리앙 너무 멋있다아앙"
"응 그래 그렇겠지"
클로이도 사브리나의 시중을 받으며 등장했는데 하늘거리는 바이올렛 색의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훨씬 클로이가 더 고급스럽게 보였다. 세련됬달까?
그렇게 모두 모이고 그들은 알록달록한 단풍잎으로 수놓아진 길을 기분좋게 걸어갔다.
심지어 클로이도 짜증을 내지 않고 아무말 없이 가을을 느끼며 걸어갔다.
아드리앙은 걸어가며 힐끔힐끔 마리네뜨를 쳐다보았다.
예쁘네. 
아무것도 모른채 깔깔거리며 알리야와 수다를 떨고 있는 마리네뜨였다.








잠시 쉬었다 갈 겸 돗자리를 펼치고 모두들 앉아서 경치를 감상하며 쉬었다.
선생님께서는 잠깐 어디를 가셨다.
그러자마자 주위가 왁자지껄해졌다. 
그때 순간적으로 조용해졌다.
아무것도 모른채 그저 알리야하고 떠들던 마리네뜨는 갑자기 고요해져서 당황해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눈앞에 아드리앙이 있었다.
"아...아드리앙..?"
아드리앙이 부드럽게 웃더니 말했다.
"마리네뜨, 좋아해. 나랑 사귀어줄래?"
일시적으로 무거운 침묵이 가라앉았다.
1초. 2초. 3초가 지나자 모두 고함을 질러댔다.
"꺄아아아 둘이 너무 잘어울려"
"어머 마리네뜨 축하해!!!!"
"아드리앙, 상남잔데??"
이런식의 축하말이 오고갔다.
클로이가 피식 비웃으며 고함을 깼다.
"어머어머, 아드리앙. 이 멍.청.한. 얘가 뭐가 좋다고 고백하고 지랄이야? 너하나만을 보고서 몇년동안 옆에서 그림자처럼
너의 옆에 있던 이 클로이에게는 아무것도 없어?!"
그러며 클로이가 마리네뜨를 몰아붙이며 손을 걷어붙였다.
"내가 보자보자 하는데, 네가 영화 촬영에서 아드리앙이랑 키스신할때부터 알아봤어. 이년이 감히 우리 아드리앙에게 꼬리를쳐?!?!"
막 마리네뜨의 뺨을 아침드라마처럼 때리려고 하는데 누군가 클로이의 손목을 으스러질듯 움켜쥐었다.
"그만해, 클로이. 인정할 건 인정하라구."
"아드리앙 넌 빠져! 이건 얘와 나 단 둘의 문제라고!"
"아니."
"?"
"난 마리네뜨의 영원한 기사니까 그렇게 할 순 없겠는데."
와아아아하며 엄청난 함성이 쏟아져나왔다.
"아드리앙, 짱!"
마리네뜨는 얼이 빠진 얼굴로 둘을 쳐다보았다.
역시 난 끼어들면 안되겠군.
그렇게 슬그머니 자리를 피하려는데 아드리앙이 한팔로 마리네뜨의 허리를 감으며 말했다.
"마리네뜨, 대답은...?"
마리네뜨가 어버버거리며 아드리앙과 클로이를 번갈아쳐다보더니 굳게 결심하고 말했다.
"응, 좋아! 나도 너 좋아해, 아드리앙."
주위에서 아주 난리가 났다.
클로이의 얼굴이 빨개지더니 울며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알리야가 소리쳤다.
"이로써 우리반 공식커플 탄생!"
"우와아아아아아!!!!!!!!!!!"











(여기부터는 제가 보너스로 걍 넣을게요 ㅎ)
그날 저녁. 마리네뜨는 순식간에 지나갔던 정신없는 오전을 생각하며 바보처럼 미소를 지었다.
아드리앙이랑 사귀다니...!
그때 창문에서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누..누구...?"
블랙캣이 환하게 웃으며 들어왔다.
"소문을 듣자하니 누구하고 사귄다던데? 축하 말 하려고!"
마리네뜨는 눈살을 찌푸리며 되물었다.
"그걸 어떻게...?"
"변.신.해.제★☆"
뇌리를 스치는 생각이 들었다.
설마? 설마가 사람잡는다던데....
결국 설마가 마리네뜨를 잡았다.
마리네뜨가 새된 비명을 질렀다.
"아..아드리앙...!"
"응, 마이 레이디. 정식적으로 고백하려고."
그가 싱긋 웃으며 덧붙였다.
"사랑해, 마이레이디.."





















언제까지나 지켜줄게. 

end.


역시 레이디버그는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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